탱크병 필요 없는 '로봇 탱크'의 시대 열린다
- 작성일2018/04/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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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매일경제
군사 기술 분야에서 무인화 추세는 지상무기도 예외가 아니다. 전통적 강자인 미국과 러시아 외에 중국도 가세하며 `로봇 탱크`의 시대가 올 날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무인 전차 개발을 위해 기존 플랫폼을 재활용하고 있다. 최근 중국 CCTV에 공개된 영상에는 중국군 병사가 컴퓨터 앞에 앉아 원격으로 59식 전차를 전진·후진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이 관영 매체를 통해 무인 전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린 것이었다. 59식 전차는 1950년대 구 소련에서 들여온 T-54A 탱크를 원형으로 중국이 처음 대량으로 양산한 것이다. 미국, 러시아 등이 자율운행, 로봇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무인 탱크를 개발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구식 탱크를 활용해 무인 탱크 개발에 나선 점이 특징이다. 중국의 `환구망`은 "중국의 무인 전차가 이미 시험운행 단계에 이른 것은 중국이 세계 무인탱크 개발 경쟁에서 선두권에 진입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원격조종이 아닌 자율 운행 탱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미 육군의 RAS(Robotics and Autonomous Systems) 사업은 무인 전투차량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미 육군은 무인전투차량이 험한 지형을 통과하면서도 전투 기능을 발휘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설계해서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무인전투차량의 자율운행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으나 우선적으로는 유·무인 겸용 운용을 하거나 원격조종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RAS 사업에 따르면 미군은 M1 에이브럼스 전차의 전투력을 갖춘 시제차량을 5년 내에 제작할 예정이고 초기 성능은 정찰 및 적과 교전을 할 수 있는 정도를 상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인 차량은 무인전투차량의 뒤를 따라가며 위험한 상황을 피하는 동시에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율주행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무인차량을 원격조종하는 방식으로 구상되고 있다. 육군은 RAS 사업이 완료되는 2040년께에 가면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MBT(Main Battle Tank) 무인버전 개발을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T-14 아르마타를 무인화하는 작업은 시각정보 처리와 이에 반응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고비를 남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다른 무인 전투차량 개발형인 `소라트니크`는 정찰, 화력지원, 지뢰제거, 군수 등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소라트니크`는 원격조종·반자동·완전자동 모드로 운용하고 전자광학(E/O) 장비를 통해 2.5㎞ 떨어진 목표물 탐지가 가능하다고 한다.
러시아는 한발 더 나아가 전투력 강화를 위해 1kt 이하의 위력을 지난 전술핵무기를 차세대 전차의 무기체계로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미국 매체 디플로매트는 러시아가 전차전(戰)에 대비해 152㎜ 구경의 핵포탄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52㎜ 포의 사거리는 최대 5마일(약 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핵포탄은 아군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1kt(TNT 1000t의 폭발력) 미만으로 구상되고 있다고 한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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