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전시회 줄줄이 취소되자 16개국 대사 초청해 국산헬기 홍보
- 작성일2020/06/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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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0.06.17
KAI, 경남도·산업인력공단과 외국인근로자 지원 MOU
‘잠재고객’ 동남아 16개국 대사 참수리 헬기 체험 홍보
<국산 경찰헬기 '참수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카이)이 동남아시아 16개국 대사들을 초청해 국산헬기 ‘참수리’ 체험 행사를 열며 수출 드라이브를 걸었다. 국외 방산전시회가 올해 코로나19로 줄줄이 취소되면서 국산헬기의 잠재 수요국 대사들을 대상으로나마 홍보에 나선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경상남도, 한국산업인력공단과 ‘고용허가제 외국인근로자 지원을 위한 상호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대상국은 국산 항공기를 운용 중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가입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이 포함된 동남아시아 16개국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이번 협약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항공기 생산현장 견학, 지역문화체험 등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카이는 이날 협약과 함께 참수리(수리온) 수출을 위한 홍보에도 속도를 냈다. 이날 처음으로 16개국 대사 및 외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국산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경찰헬기 참수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각국 대사와 외교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경찰청으로부터 지원받은 3대의 참수리 헬기를 직접 탑승해 남해에서 삼천포까지 해상 제자리비행, 수평비행, 저고도 비행 등을 체험했다. 이봉근 카이 상무는 “아직까지 수리온은 경찰과 소방 등 국내 정부기관 외에 수출 이력은 없다”며 “최대한 많은 경험을 통해 이른 시간 안에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날 대사들은 참수리 탑승 체험과 함께 항공기 조립 공장 내부도 견학했다.
카이가 2010년부터 판매를 시작한 수리온을 경찰 목적에 맞게 개조한 참수리는 2013년부터 경찰이 운용 중이다. 헬기 내부는 최대 9명이 탈 수 있고 상공 1만2천피트까지 운항할 수 있다. 참수리에는 전기광학 적외선 카메라, 기상레이더, 구조용 호이스트 등 첨단 임무 장비가 장착됐다. 12인치 대형 조종석 모니터와 터치스크린 컨트롤러가 장착된 통합형 항전시스템도 새롭게 적용됐다. 이날 경찰헬기를 조종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항공대 박형식 경위는 “참수리에는 자동비행제어장치가 있어 자동운행이 가능해 조종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민간 차원의 교류를 확대하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향후 국가 간 새로운 협력 비전을 제시하고 외교 관계 강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을 확신한다”며 “고객 국가의 눈높이에 맞춘 항공기 개발과 생산, 후속지원으로 각국의 항공기 운영과 국방력 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박수지 기자 -
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94984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