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용 민간구매 공격용 기술개발 투트랙 전략 2조4000억 원 투입
- 작성일2020/03/2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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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일보]
2020.03.23
방위사업청과 함께 하는 웨폰 스토리 - 미래 전장의 ‘게임 체인저’ 드론 (下)
10년간 전향적 연구개발 투자 진행
수출입 통제 품목 기술자립도 힘 쏟아
적 드론 대응 안티드론 개발도 활발
2004년 송골매 육군부대 전력화
중고도정찰용무인기 사업 등 진행
‘선두권 국가에 근접 수준’ 평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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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테크(miliTECH)’. 군사(Military)와 기술(Technology)을 합성한 이 단어는 전장에서 승부를 판가름하는 핵심 군사기술이자 산업기술을 뜻한다. 그동안 밀리테크는 철기혁명, 화약발명, 산업혁명 등을 거치며 1.0에서 3.0까지 진화해 왔다. 이제 밀리테크는 4차 산업혁명의 최첨단 기술과 결합해 ‘밀리테크 4.0’ 시대를 맞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드론은 밀리테크 4.0의 차세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각광받고 있다. 전장에서 드론은 공격, 정찰, 수송, 제독 등 인간의 손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사살과 이란의 이라크 미 공군기지 공격 과정에서 드론은 핵심 공격 수단으로 부상했다.
지난주 국방일보와 방위사업청이 미래전을 이끌 우리 군의 무기체계를 소개하는 ‘웨폰 스토리’의 시작을 드론으로 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전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그 가운데서도 드론은 세계 군사력 1위인 미국과 그 뒤를 쫓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가장 역점을 기울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미국은 이미 8000여 대에 이르는 군용 드론을 갖추고 있다. 중·저가 드론을 중심으로 민수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중국 역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미국을 추격하고 있다. 이 밖에 이스라엘 등도 군용 드론 분야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드론 기술은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방사청에 따르면 1990년대 이미 드론을 전장에 활용한 미국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한국의 드론 기술 역시 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금부터 도약을 시작한 우리의 드론 기술의 발전 방향과 전장 활용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 드론 기술 수준 어디까지 왔나
한국은 1991년 걸프전을 계기로 드론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수년간의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2004년 최초의 무인정찰기인 송골매를 전방 군단급 육군 부대에 전력화했다. 또 이스라엘의 무인기인 서처, 헤론을 도입해 북한군의 병력과 장비, 이동표적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획득했다. 현재는 송골매와 서처를 대체할 군단 정찰용 무인기-Ⅱ와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와 연계한 중고도 정찰용무인기(MUAV)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실시간 원격조종·자율항법기능 등 무인기 관련 기술을 차근차근 축적해왔다. 군사전문가들은 우리의 무인기 기술 수준에 대해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선두권 국가에 거의 근접한 수준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방사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미국, 중국 등 주요 군사 선진국들의 최신 기술발전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은 물론 획기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각 군 역시 육군의 드론봇 전투단, 해군의 해상무인체계, 공군의 지능형 스마트 비행단 등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미래 합동전장 핵심’ 드론 어떻게 진화할까
국방부와 방사청은 미래 합동전장에서 적용될 국방 공중무인체계(드론)의 운영개념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를 기초로 최적화된 전력화 계획을 반영, 중장기 종합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또 민간에서 확보할 수 있는 상용 드론의 획득과 관리기준도 정립하고 공중무인체계 전력화 계획이 구체화되는 것과 연계해 각 군의 부대구조도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국방공중무인체계 성공적 추진의 기반이 되는 주파수 획득, 공역통제, 암호정책 등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방사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발전 추세를 고려해 올해부터 10여 년 동안 드론 개발에 2조4000억 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런 전향적인 투자는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동안 민간의 기술 수준이 급속히 발전해 연구개발의 의미가 퇴색되는 ‘기술 진부화’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방사청은 민간에서 신속한 획득이 가능한 근거리 정찰 드론 등은 과감히 국내 구매로 사업을 추진하고, 초소형 무인기와 중·대형 공격드론 등은 핵심기술개발을 통해 사업 기간을 단축해 조기에 전력화를 완성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기술통제로 인해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품목에 대한 기술 자립에도 힘을 기울인다. 방사청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2025년까지 880억여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해 터보팬 엔진(Turbofan Engine)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터보팬 엔진은 ‘드론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핵심 기술이다.
드론 개발뿐 아니라 적 드론에 대응하는 안티 드론(Anti Drone)에 대한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안티 드론 무기체계로는 레이저 대공무기가 꼽히고 있다. 지난 1월 2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자체 제작한 연구용 레이저 대공무기를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했다. 국지방공레이더가 포착한 적 드론을 레이저 빔으로 격추한 이날 시연은 우리 국방과학기술 수준이 결코 세계 수준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널리 알린 사례로 평가된다.
왕정홍 방사청장은 “과거 ‘무기체계의 적기 전력화’만을 목적으로 추진해 왔던 국방 연구개발(R&D)을 연구개발뿐 아니라 부품 국산화와 수출경쟁력 확보라는 산업적 차원까지 확장한 차세대 방위사업추진전략으로 새롭게 혁신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왕 청장이 꼽은 전략 구현의 대표적 사업이 바로 드론이다. 그는 “방사청은 앞으로도 국내 드론산업의 육성과 방산 수출시장 확대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 맹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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