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약으로 전장 풍경이 바뀌고 있다
- 작성일2020/03/10 09:09
- 조회 386
[국방일보]
2020.03.09
美, 드론 분야 기술발전 선도
20여 년 전 이미 전장서 사용
유무인 복합체계 ‘발키리’도 눈길
세계 드론 민수 시장 70% 이상
DJI 등 중국 드론 기업이 장악
中 정부 지원에 꾸준히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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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촉발된 초연결·지능화의 4차 산업혁명은 전장의 풍경도 바꾸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을 활용한 미래전은 서로를 향해 쏘고 영토를 점령하던 전쟁의 양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미래전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군사력 1위의 강국인 미국은 물론 주요 국가들은 국방과학기술 발전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민간의 발전된 기술을 국방 분야에 도입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수많은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진 상태다. 미래전에 대비한 국방기술력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우리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올해 16조 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방위력 개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무기체계 획득’에서 ‘신속획득’으로의 패러다임 대전환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첨단 무기체계 정보 장병에게 쉽게 소개
국방일보는 방사청과 함께 앞으로 격주로 미래전을 이끌어나갈 우리 군의 무기체계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우리 군의 주요 무기체계에 대한 소개는 물론 미국, 중국 등 군사 선진국의 관련 기술개발 동향도 담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리의 국방과학기술 수준, 국방 분야에서 확보된 기술을 어떻게 민간과 공유해 성과를 극대화할 것인지와 우리 방위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품 국산화, 방산수출 활성화, 글로벌 방산기업 육성 등 중장기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방사청이 방위력 개선사업으로 획득하는 첨단 무기체계에 대한 유용한 정보들을 장병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 첨단 무기체계와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성장동력인 방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첫 테이프를 끊을 주인공은 ‘밀리테크(miliTECH) 4.0 시대, 미래전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주목받고 있는 무인 분야의 ‘드론’이다. 국방일보는 앞으로 방사청의 도움을 받아 2회에 걸쳐 드론의 국방분야 활용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용도에 따라 표적·정찰 드론 등으로 구분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로 불리는 테슬라·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다. “미래 전장은 무인 드론이 지배한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아이 인 더 스카이(Eye in the sky)’는 흥미로운 장면을 담고 있다. 영국·미국 연합군은 딱정벌레를 닮은 초소형 드론을 활용해 테러 조직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감시한다.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것 역시 수 천㎞ 떨어진 미군기지에서 조종하는 무인 공격용 드론이다. 영화는 ‘하늘에 있는 눈’이라는 제목처럼 군인들이 직접 대면하는 작전이 아닌 드론을 통한 전쟁 장면을 담고 있다.
무인 공격용 드론은 그저 영화 속 상상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14일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할 때 활용된 무기가 바로 드론이다. 지난 1월 2일 미국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거셈 솔레마이니를 제거한 수단 역시 드론이었다.
드론의 사전적 의미는 ‘벌 등이 웽웽거리는 소리 또는 낮게 웅웅거리는 소리’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무인기를 총칭해 드론이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드론은 용도에 따라 표적드론, 정찰·감시 드론, 공격 드론, 다목적 드론 등으로 구분된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조종이 쉬우면서 비행 안정성도 뛰어난 ‘쿼드콥터(Quadcopter·4개의 회전날개를 이용해 추진하는 방식)’ 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쿼드콥터형 드론은 초소형에서 초대형까지 제작이 가능하며 전지에서 수소까지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 역시 드론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예산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사진은 우리 군이 운용하고 있는 군단정찰용 무인기Ⅱ가 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는 모습. 방위사업청 제공
기술력 좋은 美드론 vs가격 저렴한 中드론
드론 분야의 기술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20여 년 전에 이미 드론을 전장으로 내보냈다. 1999년 코소보 전쟁에서 드론을 시범적으로 사용한 미군은 고고도무인정찰기(HUAV)부터 정찰과 폭격이 가능한 중형 프레데터(MQ-1)와 대형 리퍼(MQ-9)까지 다양한 용도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미군이 보유한 드론의 수는 8000여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기술발전 속도 역시 가파르다. 미국은 1개의 지상통제시스템을 통해 다수의 무인기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플랫폼의 공용화, 인공 지능에 의한 완전 자율비행과 자율 임무 수행 등의 방향으로 기술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고고도에서 장기간 체공할 수 있는 터보팬 엔진, 수소엔진, 태양전지 등 다양한 무인기용 동력원들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발키리(Valkyrie)’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발키리는 1대의 유인 전투기가 폭탄을 탑재한 수십 대의 드론을 통제해 적 핵심기지를 초토화할 수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의 발전적인 구상이다.
세계 2위의 군사대국인 중국 역시 드론 개발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의 프레데터와 비슷한 중형 정찰·공격드론 윈룽(雲龍)을 개발했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를 모방한 싼룽(三龍)도 개발 중이다. 스텔스 무인전투기 리젠(利劍)도 시험단계에 돌입했다.
중국의 드론은 미국보다 품질은 낮지만,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다. 중국은 이런 장점을 활용, 미국의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런 양상은 민수 시장으로 가면 더욱 도드라진다. 방사청에 따르면 세계 드론 민수 시장의 70% 이상을 DJI 등 수천 개에 달하는 중국 드론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저가 드론에서 중국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과 비교해 무장 탑재형 드론 개발에서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항하려는 중국의 군사전략과 드론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고려하면 언젠가 미국의 기술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 맹수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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