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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청·산업부, 국내기술로 고성능 드론용 '터보팬 엔진' 함께 개발한다.
    • 작성일2020/01/31 09:30
    • 조회 421

    [녹색경제신문]

    2020.01.31

     

    - 방사청·산업부, '터보팬 엔진' 개발 MOU 체결...고성능 드론용 핵심기술, 수출입 어려워
    - 최기일 "고성능 드론 제작 기초 마련...방산기술 획기적 발전 계기 만들어" 

     

    일명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기의 핵심부품인 고성능 '터보팬 엔진'(turbofan engine)을 2025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한다. 

    방위사업청(청장 왕정홍)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30일 미래 국방 무인기용 고성능 '터보팬 엔진'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부처 협의체 구성 등의 내용을 포함한 업무협약(MOU)을 대전에 있는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체결했다고 함께 밝혔다. 총 소요 예산규모는 880억원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방사청-산업부 간 업무협약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를 위해, 엔진 전반의 설계·제작·시험평가 등에 강점을 지닌 방사청과 엔진에 소요되는 소재·부품 개발에 강점을 지닌 산업부의 핵심 역량을 연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고 양 부처는 설명했다.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은 미사일기술통제제체(MTCR) 규정에 따라 수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이 엔진을 국내에서 개발하면 고속기동이 가능하고 소음이 적으며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고성능 무인기의 국산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터보팬 엔진은 터보제트 엔진의 터빈 뒷부분에 다시 터빈을 추가해 추진력을 더 증가하도록 설계된 엔진이다. 보통의 민간여객기에 쓰이는 엔진은 대부분 터보팬 엔진이다. 다른 엔진들에 비해 연비가 뛰어나고 소음은 훨씬 적다. 연비가 뛰어난 만큼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소음을 비교하면 CFM 인터내셔널의 CFM56 터보팬 엔진은 프랫&휘트니 J57 제트엔진에 비해 소음을 126데시벨에서 99데시벨로, 96% 줄일 수 있다. 그만큼 조용한 비행을 할 수 있어 작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미 공군이 보유한 최강 무인항공기 MQ-9 리퍼.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다.[사진=EPA=연합뉴스]

     

    미 공군이 보유한 최강 무인항공기 MQ-9 리퍼. '침묵의 암살자'로 불린다. 터보프롭 엔진을 장착했다. [사진=EPA=연합뉴스]

     

    RQ-4(글로벌호크)와 리퍼를 비교하면 터보팬 엔진과 터보프롭 엔진의 차이를 알 수 있다. 글로벌호크의 비행고도는 1만9500m로 리퍼의 7500m에 비해 2배이상 높다. 체공시간도 24~30시간으로 리퍼의 14시간에 비해 약 2배로 평가된다. 속도면에서도 최대시속 600km이상으로 리퍼의 최대속도인 시속 400km이상에 비해 약 1.5배의 차이를 보인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그레이이글. 터보 프롭 추진 방식이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그레이이글. 터보 프롭 추진 방식이다. 

    물론, 가격도 훨씬 비싸다. 리퍼는 대당 약 200억원대로 알려진 데 비해 글로벌호크는 5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찰장비를 장착하면 1000억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 양산을 통해 가격이 낮아지기 전에는 20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육군의 송골매 무인항공기. [사진=연합뉴스]
    육군의 송골매 무인항공기는 프로펠러 추진방식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가 제작한 송골매는 최대속도 185km, 순항고도 6000m, 운용반경 150km, 비행시간은 6시간으로 알려져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무인기에서 엔진은 가장 핵심적인 부품"이라며 "현재는 모두 수입하므로 국내 개발로 무인기 국산화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터보팬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순수 국내산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무인기를 국산화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 착수되는 고성능 터보팬 엔진 개발은 국방 측면뿐 아니라 국내 소재 부품 장비 산업의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면서 "엔진에 들어가는 고부가 초내열 합금 소재와 부품 개발을 통한 국내 업계 기술 경쟁력 향상, 국내외 민간 시장 진출 촉진 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무 협약식에 참석한 김상모 방사청 국방기술보호국장은 "무인기용 터보팬 엔진 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과 감시·정찰분야 자주국방의 기틀을 다지게 될 것"이라며 "국방과 산업의 만남으로 확실한 시너지를 얻어 국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성 산업부 소재부품장비산업정책관은 "최근 소재 부품 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범정부 차원의 의지가 이번 부처 간 협력 사업을 통해 보다 구체화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방위사업학 박사 1호 최기일 건국대 겸임교수는 "터보팬 엔진 개발에 성공하면 우리도 고성능 드론을 국내 제작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될 것"이라며 "그보다 중요할 수도 있는 것은 방사청과 산업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부처간 장벽을 허물고 방산기술이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의철 기자-

    http://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23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