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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박격포·신형 호위함·정찰비행단…육·해·공 전력 업그레이드
    • 작성일2020/01/07 09:16
    • 조회 371

    [경향신문]

    2020.01.06

     

    경자(庚子)년 새해에도 우리 군의 무기·장비들은 속속 업그레이드된다. 육군은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의무후송전용헬기 ‘메디온’(위 사진) 8대를 올해 전력화한다. 중증환자 2명의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최대 6명의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해군은 올해 하반기에 첫 훈련함 ‘한산도함’(아래)을 인수받아 실전배치를 준비한다. 4500t급으로 76㎜ 함포와 대유도탄 기만체계를 장착해 유사시에는 전투함 임무도 수행할 수 있으며 2021년 초 실전배치된다. 육·해군 제공

    경자(庚子)년 새해에도 우리 군의 무기·장비들은 속속 업그레이드된다. 육군은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의무후송전용헬기 ‘메디온’(위 사진) 8대를 올해 전력화한다. 중증환자 2명의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최대 6명의 환자를 이송할 수 있다. 해군은 올해 하반기에 첫 훈련함 ‘한산도함’(아래)을 인수받아 실전배치를 준비한다. 4500t급으로 76㎜ 함포와 대유도탄 기만체계를 장착해 유사시에는 전투함 임무도 수행할 수 있으며 2021년 초 실전배치된다. 육·해군 제공

    2020년 경자년 시작과 함께 육·해·공군은 ‘정중동’ 움직임이다. 남북 군사합의 이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한이 대미·대남 비난과 함께 한국군 전력 증강에 대해서까지 시비를 걸고 있어서다. 군은 표면적으로는 북을 자극하는 전략무기 도입을 하지 않는 등 ‘로키(low key)’로 대응하면서도 무기·장비 배치와 부대 개편 등을 계속하고 있다. 

    육군은 미래 육군 ‘아미 타이거 4.0’ 청사진에 따라 장병 한 명당 작전반경이 넓어지는 것을 반영한 장비와 무기 배치를 올해부터 본격화했다. 해군은 일정 연한이 지난 함정을 퇴역시키는 한편 그 자리를 업그레이드된 함정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올해도 계속하고 있다. 퇴역 함정도 유사시 언제든 작전에 다시 투입될 수 있다는 게 해군 설명이다. 공군은 올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의 핵심인 정찰능력 극대화를 위한 자산 도입과 조직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육군 

    육군은 병력집약형 부대 구조에서 전투효율을 높인 맞춤형으로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에는 제20기계화보병사단과 제2보병사단을 해체했다. 대신 올해 2사단을 모체로 201·203특공여단을 묶어 새로운 부대를 만들어 7기동군단 예하에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미 육군의 101공중강습사단을 벤치마킹해 공중강습할 수 있는 ‘신속대응부대’를 창설하는 방안이다. 

    육군은 올해 UH-1H 헬기를 도태시킬 예정이다. 육군 1군단 11항공단 203항공대대는 UH-1H 헬기를 운용하는 마지막 육군 항공부대다. UH-1H 헬기는 1968년 처음 도입된 이후 지휘통제, 헬기 로프 하강, 조명탄 투하작전, 산불 진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다 공중 기동전력화된 수리온(KUH-1)에 그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의무후송 전용헬기인 ‘메디온’ 8대는 올해 전력화된다. 국산 헬기 수리온을 기반으로 한 메디온 헬기는 전·평시 응급구조 및 환자 수송을 위한 의무 및 지원장비가 갖춰져 있다. 중증환자 2명의 응급처치가 가능하며 최대 6명의 환자를 동시에 후송할 수 있다. 산소공급장치와 의료용흡인기, 심실제세동기, 인공호흡기, 환자감시장치 등 응급의료장비가 장착돼 있다. 

    노후화된 81㎜ 박격포를 대체하는 ‘81㎜ 박격포-Ⅱ’가 올해 전력화된다. 보병 대대급의 주요 화력체계인 신형 박격포는 경량화·기동성·자동화가 특징이다. 레이저·위치정보시스템(GPS) 기술 등을 접목해 타격의 신속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레이저 및 GPS 기술을 활용해 관측에서 사격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했다. 사격정보를 자동으로 산출해 전송하는 방식이다. 기존 박격포는 수동으로 입력하고 전송해야 했다. 자동화된 만큼 운용 인원도 1문당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무게가 기존 박격포 42㎏보다 20%가량 가벼워진 34㎏ 정도인 데다 전용 차량에 탑재할 수 있어 기동성과 생존성도 높아졌다. 

    장애물 개척 전차 ‘올인원’ 등
    의무후송전용헬기 올해 전력화
    육군 “1인당 작전 반경 확대”

    육군은 장애물 개척 전차인 ‘올인원(All in One)’도 올해부터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력화할 예정이다. 기계화부대의 장애물 극복용 전차인 ‘올인원’은 차체, 지뢰제거쟁기, 자기감응지뢰 무력화 장비, 통로표식장비, 굴삭팔 등으로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차체 전면에 장착한 거대한 ‘지뢰제거쟁기’는 굴착기처럼 전방의 땅을 갈아엎어 묻혀 있던 지뢰를 흙과 함께 전차 좌우측으로 밀어낼 수 있다. 또 강력한 자기장을 발사하는 자기감응지뢰 무력화 장비로 원거리의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파괴할 수 있다. 그만큼 인력 투입에 따른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북한 전투기와 저공저속기는 물론 소형 무인기까지 탐지할 수 있는 국지방공레이더도 전력화된다. 국지방공레이더는 방공지휘통제경보체계를 통해 적 항공기나 무인기 등 표적 위치를 즉시 아군의 타격전력에 실시간 전파하게 된다. 감시정찰과 타격능력을 높이기 위한 차기 군단급 무인기와 사단 정찰용 무인기 등은 시험비행 과정에서 문제점을 노출해 2020년까지 전력화하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개인 장비에도 변화가 있다. 육군은 K3 경기관총을 대체하기 위해 올해부터 구경 5.56㎜인 K15 경기관총(LMG-Ⅱ) 전력화에 나섰다. K15엔 다양한 부수기재들을 활용할 수 있는 피카티니 레일이 장착돼 있고, 개머리는 병사 신체조건에 따라 길이 조절이 가능하다. 발사속도는 분당 700~1000발, 유효사거리는 800m다. 

    분대원 간 상황 공유가 가능한 ‘전투원용 무전기’도 특수부대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보급된다. 앞으로는 작전에 투입되는 분대 전투원 개개인의 활동반경이 넓어져 분대원 개인마다 무전기를 갖고 있어야 작전 성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부대장만 무전기를 사용했으나 이제는 분대원 개개인마다 소형 무전기를 휴대하는 개념으로 바뀌게 된다. 이 무전기는 2~5㎞ 단거리에서 문자 및 음성 전송이 가능하다. 소음이 극심한 전장에서 자유로운 소통을 위해 넥 마이크나 골전도 마이크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 해·공군 

    알루에트 해상작전헬기 퇴역
    첫 훈련함 한산도함 등 실전에
    해군 “전역 함정 언제든 복귀”

    해군은 지난달 ‘알루에트(ALT)-Ⅲ’ 해상작전헬기를 퇴역시켰다. 이것은 대잠작전 능력을 보유한 해군의 첫번째 함정 탑재 헬기로 1977년부터 12대가 도입됐다. 1983년 8월 동해에서 북한 간첩모선을 추적해 해담미사일(AS-12)로 격침시키기도 했다. 

    해군은 또 국산 전투함 시대를 열었던 호위함(FF·1500t급) ‘마산함’과 ‘경북함’, 초계함(PCC·1000t급) ‘순천함’도 지난달에 전역시켰다. 1세대 국산 전투함인 이 함정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한반도 바다를 지켜왔다. 이들 세 함정은 앞으로 예비역 함정으로 관리되지만, 유사시 군함 임무를 부여받고 다시 임무에 투입된다. 올해도 초계함 1~2척이 현역에서 은퇴해 전역 또는 퇴역할 예정이다. 

    해군은 대신 올해 하반기에 첫 훈련함 ‘한산도함’과 신형 호위함(FFG BATCH-II) ‘경남함’,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등을 인수받아 실전 배치를 준비한다. 또 기뢰탐색 소해함과 3000t급 잠수함 진수식을 갖는다. 

    4500t급 한산도함은 해군 역사상 첫 교육·훈련용 함정이지만, 유사시에는 76㎜ 함포와 대유도탄 기만체계를 장착한 전투함 임무와 구조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올해 전력화 과정을 거친 뒤 2021년 초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공군 전력에서 2020년 가장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은 ‘정찰비행단’ 창설이다. 공군은 올해 하반기 정찰비행단을 창설할 예정이다. 감시정찰 능력 개선 및 확대를 위한 군 정찰위성, 중·고고도 무인 정찰기 등 정찰 자산, 신호정보 수집 능력이 향상된 백두체계 등이 주요 전력이다. 공군은 여러 정보자산을 통해 수집한 실시간 정보의 융합·전파 체계를 구축해 미군 의존도를 줄이면서 한국군의 독자적인 감시정찰 능력을 완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군 정찰비행단의 핵심 자산은 ‘고고도 무인정찰시스템(HUAS)’인 글로벌호크(RQ-4)와 새매 정찰기(RF-16), 백두·금강 정찰기 등이다. 글로벌호크는 2023년 이후 본격 전력화할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말 1대를 들여왔고, 올해 상반기까지 나머지 3대를 모두 도입할 예정이지만, 표적촬영과 판독, 정보 전송으로 이어지는 영상정보처리체계까지 갖춰야 100% 능력 발휘가 가능해서다. 

    독자 감시정찰 능력 완비 계획
    공군 “하반기 정찰비행단 창설”
    북 자극 않고 무기 배치는 계속

    공군은 현재 백두(RC-800B)·금강(RC-800G) 정찰기와 새매 정찰기 등 대북 정찰수단을 운용 중이다. 금강과 새매는 영상정보, 백두는 신호정보 수집 정찰기다. 글로벌호크가 전력화되더라도 개량형 백두 정찰기는 신호수집장비가 없는 글로벌호크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개량형 백두 정찰기는 전자장비 간에 주고받는 신호 교환을 알아내는 계기정보(Fisint) 기능도 갖고 있다. 

    한국형 중고도무인정찰기(MUAS)도 전력화되면 공군 정찰비행단에 편입될 예정이다. 10㎞ 상공에서 북한의 주요 시설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MUAS는 ‘2019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외형이 공개됐다. 준장이 지휘관인 공군 정찰비행단은 향후 정찰위성을 개발하는 ‘425사업’을 통해 전력화한 정찰위성들도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정찰위성과 고고도·중고도 정찰기를 모두 갖추게 된다.

    -박성진 기자-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062147005&fromLiv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