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마곡 vs 일산… 마이스 중심지 전쟁 불붙는다
- 작성일2019/07/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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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2019. 07. 22.
수도권 3대 마이스 중심지 각축전
삼성동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호재
마곡지구 마이스 부지 8월 사업자 공모
일산 킨텍스, GTX 뚫리고 배후산업 강화
수도권 ‘3대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중심지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강서구 마곡지구, 경기 고양시 일산이 마이스 산업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역 발전의 명운이 걸린 일이라 지자체와 지역민까지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복 투자 우려도 나온다.
[이미지=강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 조감도]
한국을 대표하는 마이스 시설인 코엑스가 있는 삼성동 일대는 최근 초대형 개발 사업들이 하나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국제교류복합지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각종 개발 사업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교류복합지구는 코엑스부터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190만㎡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마이스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핵심 목표다.
올해 12월 착공 예정인 ‘(가칭)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는 그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이 사업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영동대로 삼성역~봉은사역’의 630m 구간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 도시철도(위례신사), 지하철(2·9호선) 및 버스·택시 등의 환승을 위해 공동 추진 중인 사업이다. 2023년 개통이 목표로, 마이스 경쟁력의 핵심인 교통 측면에서 이 지역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신사옥을 삼성동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역시 연내 사업장 착공이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105층짜리 GBC에는 현대차그룹 통합사옥과 호텔·업무시설, 전시·컨벤션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탄천 너머에서는 무역협회 등이 잠실종합운동장 부지 10만㎡에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스포츠콤플렉스 등 복합 마이스 시설을 지으려고 계획 중이다. 이들 사업은 개발이 완료되면 코엑스와 경쟁 혹은 보완하며 마이스 핵심 시설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미지=마곡 마이스 부지 조감도]
서울 서쪽 끝자락에서는 마곡지구가 마이스 산업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내달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민간사업자 재공모를 통해 분위기가 달아오를 전망이다. 마곡지구 중심부에 자리잡은 이 단지는 8만2000여㎡ 부지에 컨벤션센터, 고급 호텔, 비즈니스센터, 공연장을 지으려고 계획 중이다. 배후에 LG사이언스파크 등 기업이 입주한 산업·업무 단지가 자리해 수요가 있는데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 수도권 광역교통망과 직결된 서남부 관문지역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킨텍스 조감도]
마곡지구보다 조금더 서쪽으로 가면 일산신도시 킨텍스 일대가 마이스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당초 킨텍스는 교통이나 배후 산업 시설이 없는 허허벌판에 지어져 마이스 시설로서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약점을 보완할 개발 호재들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교통 측면에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개발 중이고, 일산테크노밸리, CJ라이브시티(구 K-컬처밸리), 방송영상밸리 등 지역의 자족기능을 향상할 사업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전시면적 7만㎡의 새 전시관(킨텍스 제 3전시장)을 조성하는 사업도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3기 신도시 지정으로 자족성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터라 주민과 지자체가 사업 추진을 위해 합심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에 따른 중복 투자 우려도 제기된다. 가령 마곡 마이스 부지는 두차례 사업자 공모를 실시했지만,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유찰됐다. 1조원에 이르는 땅값과 비교해 마이스 산업 수요가 얼마나 될 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서울주택도시공사는 해당 부지의 용도지역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식으로 추가적인 유인책을 마련해 재공모할 계획이다. 또 킨텍스 제3전시장과 잠실의 컨벤션센터도 수요를 나누는 효과가 있어 정부가 사업성을 따져보고 사업 추진 여부를 연내 선택할 계획이다.
- 김성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