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무인기’ 공격, 예멘 후티반군 소행”
- 작성일2019/05/1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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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데일리]
2019-05-15
▲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폭탄을 실은 드론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송유관 시설을 공격했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사우디아라비아가 또 공격받았다. 이번에는 폭탄을 실은 무인기가 송유관 시설을 공격했다. 예멘 후티반군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폭탄 무인기’ 공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 인근에서 일어났다. 얀부항은 홍해와 접한 석유 수출항이다. ‘폭탄 무인기’는 유정이 많은 동부지역의 석유를 항만과 가까운 정유시설로 옮기는 2개의 대형 송유관 시설을 목표로 했다.
목표가 된 송유관 시설은 예멘 국경에서 북쪽으로 거의 800km 떨어진 곳에 있다. '폭스뉴스'는 “미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이번에 공격받은 송유관은 1980년대 건설된 1200km 길이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두 송유관의 하루 석유 수송량은 480만 배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폭탄 무인기’의 첫 공격이 벌어졌을 때는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전날 벌어진 유조선 공격처럼 논란이 될 뻔했다. 그러나 곧 예멘 후티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후티반군은 정부군으로부터 빼앗은 무인기 7대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산업의 핵심 시설을 노렸다고 주장했다.
무하마드 압델-살만 후티반군 대변인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리를 공격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며 “우리의 목표는 예멘 주민을 대상으로 매일 벌어지는 전쟁범죄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이슬람연합군이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지 말라는 의미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장관은 후티반군을 가리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의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난하며 “어떤 방해도 우리가 세계에 석유를 공급하는 일은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영기업 ‘아람코’가 밝힌 데 따르면, 후티반군의 ‘폭탄 무인기’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동서를 가로지르는 송유관이 한때 가동 중단됐다. 국제유가도 출렁거렸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한때 1.4% 올랐다. ‘아람코’에 따르면, 피해는 곧 복구돼 석유 공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
하지만 후티반군의 소행임이 밝혀짐에 따라 중동 정세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다. 후티반군은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의 지원을 받고, 그 뒤에는 러시아가 있다. 이들에 맞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측에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과 함께 미국,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회원국, 그리고 이스라엘이 있다. 이런 양측의 최전선에서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출렁이는 등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 전경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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