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이 뛴다] KAI, 수직 이착륙 무인기 독자개발 추진..연내 시험비행
- 작성일2019/04/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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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결제]
2019.04.22
T-50 고등훈련기 등 / 국산항공기 성능 개선 박차 / 해외수출 경쟁력 UP 나서
"활주로 없이 수직으로 이륙한 무인 항공기는 자유자재로 방향을 바꾸며 전장 영상정보를 수집하고, 다른 전투기·헬기와 무기체계가 실시간으로 공유 받는다. 거미줄처럼 엮인 모든 방위 체계가 즉시 반응한다."
2020년대 중반 이후 유·무인기가 복합 운용되며 펼쳐질 미래 전장의 모습이다. 드론 봇(반자동 보조 로봇 부대) 등 미래형 전투체계를 완성할 방침으로 알려진 한국군은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적의 무기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처럼 다가올 미래 전장에 대비해 차세대 무인기와 미래형 개인 항공기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해외 수출에 성공한 국산 항공기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T-50 고등훈련기, KUH-1 수리온 헬기, 송골매(RQ-101) 무인기 등은 KAI에서 개발한 대표 국산 무기체계로 대한민국의 공중 전력을 책임지는 데 일익을 맡고 있다. 특히 송골매는 국내 최초로 육군에 실전 배치된 군단급 무인기로 KAI가 개발한 대표적인 항공기다. 현재 감시·정찰·표적 획득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KAI는 송골매와 틸트로터 형태의 스마트 무인기 개발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능을 개량한 차기 군단급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 틸트로터란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면서 일반 항공기의 수평 비행도 가능하도록 만든 항공기다.
KAI는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수직이착륙 VTOL(Vertical Take Off & Landing) 무인 기술 시범기를 2017년부터 자체 개발하고 있다.
VTOL은 헬기 형태로 제자리 비행이 가능해 활주로 없이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다. 함정, 들판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KAI가 개발 중인 VTOL은 'NI-600VT'다. NI-600VT는 이미 상용화돼 운용 중인 2인승 유인 소형헬기를 개조한 모델로 군과 공공 부문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한 다목적 무인기다. 최대 이륙중량은 600kg, 총 길이는 9m이며, 주야간 영상감지기(EO/IR)를 장착해 정찰임무를 수행하고 필요에 따라 다른 임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I-600VT의 지상시험은 이미 진행 중이다. KAI는 올해 비행시험을 거쳐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KAI가 지난해 `드론봇 전투 발전 콘퍼런스`에서 선보인 수직이착륙 무인기술 시범기. [사진 제공 = KAI]
KAI 관계자는 "무인기 체계개발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요구되는 체계·비행체 통합, 지상통제장비, 데이터 링크, 임무장비 등 주요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무인기 개발 핵심인 자동비행제어 시스템의 로직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도 자체적으로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부족한 일부 핵심기술은 자체 개발뿐 아니라 산학협력·해외 전문가 기술자문 등을 적극 활용해 확보할 계획이다. SF영화에 자주 등장하며 대표적인 상상 속 미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방위산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개인용 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와 사실상 같은 개념이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화 '스타워즈'를 보면 광선검을 휴대한 제다이 기사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고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리고 영화 '제5원소'에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한다. 여기에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바로 미래의 교통수단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PAV다.
PAV는 공중이라는 미지의 공간을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 낼 가능성을 갖고 있어 방위산업계뿐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분야다. 현재 지상 도로망의 효율성을 압도하는 새로운 교통체계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PAV 개발에는 AI 기반 자율비행 조종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 공중 공간은 무궁무진한 가능성만큼 대형 사고의 확률도 높다. 공중에서 안전하게 통행하려면 좀 더 정교한 항공전자 통제장치가 있어야 한다.
원하는 장소에서 이륙해 목적지에 착륙하기 위해서는 수직 이착륙은 물론이고, 도심지 운항 시 소음 발생도 최소화해야 하므로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KAI는 PAV의 핵심기술인 자율비행 조종시스템과 전기추진 수직이착륙 기술을 연구 중이다. 화물운송용 무인기 개발 등 PAV 기반기술 확보를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 PAV 관련 정부 연구 개발 과제에 참여해 기술 성숙도를 높이는 한편 핵심기술들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KAI는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를 앞세워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세계 7개국에 현재까지 총 145대, 약 4조원 규모 항공기를 수출했다. 2007년 8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한국 방산수출 규모는 10년 만인 2017년 31억2000만달러로 약 4배 늘었다. 내수 중심이었던 항공방위산업 분야를 수출 산업으로 탈바꿈시키려는 KAI의 역할이 주효했다.
KT-1과 T-50 계열 항공기는 기존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시장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KAI는 국산 완제기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FA-50 경공격기, 수리온 등 모델의 성능 개량을 결정하고 850억원 이상 자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목적 항공기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KAI 관계자는 "한국형전투기(KF-X)와 소형 무장·민수헬기의 잠재수출 대상도 물색해 수출사양을 반영하는 등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강두순 기자 / 이재철 기자 / 전경운 기자 / 임형준 기자]
https://news.v.daum.net/v/20190422040310043?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