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에서 상륙작전까지.. 드론, 전장판도 바꾼다
- 작성일2019/04/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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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에이]
2019. 04. 14
[the300][서동욱의 더(the) 밀리터리]한국군 드론봇 전투단 보유, 작전수행체계 혁신적 변화
육군에서 드론을 시험 운용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 육군
이달 퇴임하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은 평소 드론(무인기)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총장 재임 기간이던 지난해 9월 육군은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드론봇' 전투단을 창설했다.
상륙작전이 주 임무인 해병대 역시 최근 드론봇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전장에서의 드론 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드론이 유·무인 혼성 전투체계의 핵심 무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드론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무선으로 조종하거나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비행하는 무인 비행체를 말한다. 군사용 드론은 'UAV'(unmanned aerial vehicle)란 용어를 많이 쓴다.
드론은 크기별, 고도별, 운용목적별로 분류한다. 크기에 따라서는 무게 20g 미만인 초소형 드론에서부터 1만kg 이상으로 수십 시간의 체공성능을 지닌 드론이 있다. 운용 고도에 따라 고고도, 중고도, 저고도 등으로 구분된다.
△드론, 정찰에서 타격기능까지 보유= 국내 드론시장에서 군사용 드론이 차지하는 규모는 절대적이다. 국토교통부가 2017년 발표한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드론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민수용이 231억원에 불과한 반면 군수용은 2354억원에 달한다. 아직 초창기인 국내 드론시장을 사실상 군수용이 이끌고 있다.
미국 방산전문 컨설팅 기업인 틸 그룹(Teal Group)에 따르면 군수용 드론시장 규모는 2016년 72억달러(약 7조6536억원)에서 연평균 5% 성장해 2026년 117억달러(약 12조4371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군사용 드론은 사용 목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각종 무기의 시험 및 운용을 위한 시험표적용(Target Drone), 정찰용(Surveillance), 공격용 및 기만용(Attack Decoy) 등이 있다.
시험표적용은 대공포나 유도탄의 시험평가에서 표적으로 사용된다. 정찰용은 공중에서 적의 상황을 감시하거나 정찰활동을 한다. 공격용 및 기만용 무인기는 적 방공망체계를 무력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무기발전사'를 살펴보면 드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기간에 급속한 기술발전이 이뤄졌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용 드론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정찰·공격유도 기능에서 직접 미사일 타격이 가능한 무인항공기까지 등장했다.
육군에서 드론을 시험 운용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 육군
△한국군 보유 기종은= 국군은 현재 국산 무인정찰기인 송골매와 이스라엘제인 '서처', '스카이락-II', 미국제인 '섀도 400'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군 당국은 1991년 걸프전 이후 무인정찰기 필요성을 인식하고 1993년 연구에 들어가 1999년부터 송골매를 제작했다. 송골매는 2002년부터 군단급 부대에 배치됐다.
2016년에는 이스라엘제 중고도 무인기인 '헤론'을 도입했고 미국의 고고도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도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호크는 당초 올해 5월부터 9월까지 순차적으로 4대가 도입될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검증 등을 위해 인도시기를 연기했다.
우리 군은 자폭형 드론도 운용 중이다. 1999년부터 이스라엘제 무인자폭기인 '하피를 실전 배치했는데 폭탄을 싣고 적 상공을 비행하다 레이더 전파를 감지하면 발신지를 찾아 충돌해 폭파하는 방식이다.
국산 무기 개발의 총본산인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미국의 '프레데터'와 비슷한 중고도 무인기를 개발 중이다.
육군이 지난해 공개한 '드론봇 전투체계 비전 2030' 계획에 따르면 다량의 소형 드론을 탑재해 비행하는 모(母)체 드론과 모체 드론으로 운반하는 소형 군집(子) 드론을 개발한다. 미사일이나 자주포 등으로 발사하는 드론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드론봇 전투단이 참여한 첫 공지합동훈련이 열렸다.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진행한 이 훈련에는 드론봇 전투단과 공군18전투비행단을 비롯한 육군항공·포병·공병·방공 전력이 참여했다.
육군에서 로봇 전투체계를 시험 운용하고 있는 모습 / 사진제공 = 육군
△상륙작전 판도 바꾼다=군사용 드론이 갖는 효용성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분야가 상륙작전이다. 상륙작전하면 통상 해병대원들이 군함과 항공기의 화력지원을 받으면서 돌격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하지만 미래 전장에서는 드론과 로봇이 상륙작전의 첨병 역할을 한다. 드론봇 전투체계가 돌격부대의 접근로를 정찰·감시해 지뢰 등 장애물을 제거하고 적 포병을 비롯한 표적지를 파악, 아군에 전송한다.
위험지역과 위험임무에는 드론을 우선 투입해 정찰·감시 활동을 하면서 아군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돌격부대가 상륙하면 드론은 수상함과 항공기 등의 주요 임무를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드론은 포병의 정밀타격이 제한된 지역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수송용 드론은 전투물자와 탄약을 보다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최소 희생으로 최대 효과를 추구하는 미래 전장의 가장 핵심적인 무기가 드론인 것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해병대는 작전지역으로 이동해 전투력을 투사하는 기동군으로 지상군과는 서로 다른 작전수행개념을 갖고 있다"면서 "드론봇 전투체계를 운용함으로써 상륙작전과 전략도서방위 등의 작전수행체계가 혁신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 모습 / 사진제공 = 해병대
서동욱 기자 sdw70@mt.co.kr
https://news.v.daum.net/v/20190414080100633?f=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