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방산업체 몰리는 `대전 국방클러스터`
- 작성일2019/04/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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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9.04.07
대전시, 6500억 들여 2022년까지 산업단지 조성
방산기업 16곳 투자유치 원해
3군 본부 및 국방硏과 시너지
3500개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
대전광역시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는 2022년 대전 유성구 안산동 일대 122만4000㎡(약 37만평) 규모 용지에 조성된다. 용지 분양이 2021년 상반기 중 진행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이 단지 입주를 원하는 방위산업 기업 16곳이 잇달아 용지를 '찜'하고 있다. 방산업체들 면면도 화려하다. 세계적 인공위성 제조업체인 쎄트렉아이를 비롯해 드론, 수소 등 친환경 연료 시스템을 개발하는 넥스컴스 등 국방 관련 첨단기업들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내세운 국방 관련 첨단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하면 대덕특구 등 연구개발(R&D) 인프라스트럭처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도 국방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 국방산업의 대한민국 대표 도시 도약을 선언하고 나섰다. 안산첨단국방산단과 인접한 국방과학연구소(ADD), 군수사령부, 교육사령부, 자운대 등 국방 관련 기관과 대덕특구 내 연구소가 상생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첨단 국방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것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4차산업혁명특별시' 대전에 걸맞게 안산첨단국방산단을 미래형 첨단 국방산업단지로 조성하고 국방기업 수출 진흥 클러스터로 발전시켜 대전을 국방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며 "국방과학컨벤션센터·국방중소벤처진흥원 건립 등 국방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 사업들도 치밀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에 따르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안산동 일원 122만4000㎡ 용지에 총사업비 6494억원을 들여 안산첨단국방산단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지역 국방산업 수출 진흥을 위한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하고 작년 10월부터 관련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월 현재까지 케이에스씨, 지성큐앤텍, 우리기술, 이오시스템, 엔진텍, 넥스컴스, 지티사이언, 유씨엘 등 수도권과 영남권 등에 있는 국방 관련 기업 16곳이 대전시 투자를 약속했다. 투자 유치 활동에 본격 돌입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투자금액만 1313억원에 이르고 고용 인원 창출 수는 1000여 명에 달한다. 현재 방산기업 두 곳이 입주 의사를 내비치며 투자협약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이곳에 국방기업 160여 곳을 입주시킨다는 목표다. 관련 기업 유치에 성공하면 3500명의 고용 창출과 1조700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렇다면 방산기업들이 안산첨단국방산단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전은 인접한 계룡시의 육·해·공 본부는 물론 군수사령부, 교육사령부, 자운대 등 수요 창출 기관이 있고 ADD,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시험센터, 국방ICT융합센터와 한화 종합연구소, 풍산 방산기술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과 민간 기업 연구소가 밀집해 있어 원천기술 확보가 용이해 첨단 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에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덕특구 내에 둥지를 튼 한화 종합연구소, 풍산 방산기술연구원, LIG넥스원 대전사무소,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전연구센터 등 방산 관련 기업 연구소들은 방산대기업·중소벤처기업 간 상생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전의 지역 특화 산업인 국방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규삼 대전시 투자유치과장은 "안산첨단국방산단은 대전 유성과 세종시 사이 핵심 입지에 자리한 데다 당진~영덕고속도로 남세종IC, 유성JC를 끼고 있어 교통 여건도 우수해 방산기업들의 투자 유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대전은 첨단국방산업전 개최, 국방산업발전협의회 구성·운영은 물론 전국 최초 국방산업 전담부서 신설 등 국방산업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특히 대전시는 오는 10월 대덕구 상서동 일원 9만4595㎡ 용지에 약 446억원 예산을 들여 건립될 국방기술품질원 신뢰성시험센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 센터가 완공되면 미사일과 같은 군용 첨단무기를 고장 없이 사용하고 수명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험평가를 할 수 있다. 허 시장은 "안산첨국방산단은 기업들의 방산 시장 진출의 발판이 돼 성장 기반 마련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조한필 기자 -